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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로마서 8장 5-9절 말씀/개역개정)

<내용관찰>

<느낀점>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섹스'를 공공연하게 말한다.
"응. 섹스."
"오늘 나랑 섹스할래?"
"오늘 쟤랑 섹스했어요."

어떤 학생은 어른들하고 섹스하다가 청소년보호법 때문에 학교가 한바탕 난리가 났다.
현장에 있기 전에는 학생들을 만나도 교회 안에서 만나서 무감각했는데, 정말 무서운 시대에 사는 것 같다.
TV 때문일까?
컴퓨터 때문일까?

이런 음란한 시대에서 나도 육적인 일을 위해서만 사는 것 같다.
육적인 일을 위해서 계획하고, 생각을 하지만, 영적인 일은 생각하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다.
분명히 성경에는 육적인 생각은 사망이고, 하나님과 원수된다고 했다. (롬 8:6-7)

그동안 수학을 위해서 내 몸을 버릴 각오로 일을 했다.
항상 내 삶의 모든 초점은 수학에 있다.

장점이라면 수학 말고는 세상 일을 거의 안 한다는 점이다.
딴 짓을 안 하고, 노는 것 또한 안 하고, 수학 일이 최우선이고, 수학 일 외에는 낭비되는 시간이나 돈이 없다는 것이다.

단점은 영적인 생각을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영적인 생각 따위 쉽게 하면 될 것 같지만...
피곤한 육신을 끌고 기도원을 가기도 힘들어졌고, 피곤한 정신으로 정신 차리고 깨어서 기도를 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수학 일을 하면서 사람과의 소통을 거의 안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수학과 관련없는 사람들과의 소통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나만 이익을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만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남들과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리를 듣지만, 남들과 더불어 살면서 행복한 사람들 보다는, 상처받고, 갈등하고, 싸우고, 미워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본 것 같아서 그따위 말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사람들하고 만나면 말을 하게 되는데, 말 하는 것도 에너지가 쓰인다.
말을 최대한 아껴서 수업에 올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최대한 안 만난다.
극단적으로, 이젠 아예 전화기도 없애버리고,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을 다 없애버리게 됐다.

문제는 이젠 너무 수학 일에만 몰두하다가 하나님과의 소통도 잘 안 되게 됐다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성경을 읽을 때마다 이건 어쩌면 저주받은 인생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 일을 하기 전에는 매일같이 기도원에서 기도와 찬양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지금은 하루에 옛날부터 습관이 베어버려서 하는 새벽기도와 식전기도 말고는 기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마저도 진실되지 못한 습관적인 기도를 할 때가 종종 있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수학 일을 위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는 지를 생각하면 미련 때문에 절대로 대충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기도원에서 지금 하는 일을 위해서 그동안 기도해왔던 것, 고난 받았던 것들을 생각하면, 지금 하는 일에 극단적으로 미쳐있는 내가 이해되기도 한다.

육신의 생각만 하는 나...
영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다.
'섹스'에 미쳐있는 고등학교 아이들을 보고 속으로 저 아이들 정말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들이나 나나 육신의 일에 미쳐있는 것은 똑같다.

수업시간에 자꾸 섹스, 섹스 거리는 아이에게 공개적으로 물어봤다.
"왜 자꾸 섹스, 섹스 거리세요?"
"섹스 하고싶어서요."
"왜 하고싶으세요?"
"재밌잖아요."
"해봤어요?"
"한 10번?"
"누구랑?"
"후배, 동갑, 선배."

그 아이가 당돌하게 다시 나에게 물어봤다.
"선생님은 매일 열심히 수학하시던데, 왜 수학하세요?"
"재밌어서..."

누가 나에게 왜 수학을 하냐고 물어보면 재밌어서 한다고 답한다.
항상 바뀌지 않는다.
출판사 일이 특히 재밌다.
한 번도 돈벌이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짜 재밌어서 하는 거다.

그 아이랑 대화를 나누는 중에 크게 회개했다.
깨달음이 있었다.
"제가 재밌어서 섹스하는 거랑 선생님이 재밌어서 수학하는 거랑 똑같네요."
"..."

처음에는 그게 뭐가 똑같냐고 되받아치려고 했는데, 로마서 8장 5-9절 말씀이 떠올랐다.
그 아이 말이 맞는 것 같다.
결국엔 육신의 일을 재밌어서 하는 것은 똑같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해야되는데, 단지 재밌어서 하는 거라면, 나는 게임 중독자나 다름없는 일을 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 보면 세상이 참 무섭죠?"

나는 나 자신이 무섭다.
교회 다닌다고 다 천국가는 것 아니다.
매일 육신의 일과 생각만 하다가 영적인 생각이 뚝 끊겨버리면 그냥 지옥 가는 거다.

수학 일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많은 위대한 수학자들이 기독교인이었다.
내가 하는 출판 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수학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 다른 일이나 놀음 따위를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잠을 줄여가면서 수학 일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기도도 못하게 되고, 더 나아가 예배 드리는 것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거기서부터는 나쁜 것이라고 느껴진다.
지금 내가 나쁜 것을 하고있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님께서 복 받으라고 일을 주셨고, 그토록 원하던 좋은 일을 많이 얻게 됐다.
육적인 일이지만, 영적인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해야겠다.
조용기목사님의 4차원의 영성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옛날에 많이 읽다가 안 읽은 지 꽤 됐다.
다시 실천하면서 영적인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주님 안에서 살아야겠다.

육적인 일을 하지만, 육적인 생각이 아닌 영적인 생각을 하면서...

Posted by 아쌤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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