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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령을 우리에게 주시므로 우리가 그 안에 거하고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아느니라

(요한1서 4장 13절 말씀/개역개정)

<내용관찰>

<느낀점>

그동안 일이 너무 많아서 수학 일 외에는 뭐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수학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출판사 안에서 작업하는 것이 노는 것보다 더 재밌는 나에게 항상 달려있는 두 꼬리표.
"부지런한 사람."
"일 중독자."

누가 뭐래도 게으른 것보다는 부지런한 일 중독자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난을 통해서 주님께 얻은 귀한 일이기에...
그 가치를 알기에...
이 일을 몇 년을 하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질리지 않았던 것 같다.
엊그제 늘어지지 않기 위해서 밥도 안 먹고 18시간 연속으로 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졸리지만 않았으면 더 일을 했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게 내가 하는 '수학 일'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조금씩 늘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늘어지는 시간 때문에 하루가 피곤하고, 일주일이 피곤하고, 주일날도 그 여파에 시달린다.

가끔은 너무 수학 일에만 빠져있으면서 주님과 멀어지는 것도 느낀다.
그러다가 새벽 4시가 되면 주님을 만나러 새벽 기도회를 찾아가는 중에 금세 주님과 가까워지는 것 같다.
조금의 틈만 있어도 죄를 짓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주님을 찾지 않고 반나절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가 예수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고 나면, 다시 주님께 나아갈 뻔뻔함이 생긴다.
찬송가를 뜨겁게 부르다가도 남에게 쌀쌀맞게 대할 때가 많다.
항상 주님 앞에 '반전'이 있는 하루하루를 사는 것 같다.

요즘 늘어지는 모습, 조금씩 나태해지는 모습, 반전과 기복이 심한 하루하루...
누군가 나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확 줄 텐데, 그런 사람은 이젠 없다.
옛날엔 출판사 안에 있었고, 교회 안에 있었다.
하지만, 이젠 나 스스로 해야 된다.

출판사 안에 가면 큰 글씨로 쓰여있는 현수막이 보인다.

성령님, 같이 합시다!

요즘 일을 하면서도 자꾸 음란한 생각, 늘어지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현수막을 바라보면서...

성령님, 저랑 같이 합시다!

개인적으로 그래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압박이다.
물론, 수학 일이기에 즐겁게 하는 일이지만, 끝없이 늘어질 수도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당분간 그래프만 만들어야 될 것 같다.
기하 파트의 문제를 많이 만들었는데, 그만큼 그래프 작업을 한꺼번에 하려고 미뤄둔 것이 산더미만큼 쌓여있다.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

성령님, 저랑 같이 그래프 만듭시다!

이번에 서울대 의예학과를 합격한 엄청난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을 고3 때 입시 전략과 수학 공부량을 조절해줬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그 아이의 부모님 두 분께 입시 정보를 주는 것이었다.
가끔 그 학부모님께 문자 한 통이라도 오면 엄청 압박이었다.

성령님, 저랑 같이 만나러 갑시다!

지금은 그 부모님께서 나를 엄청 고마워하신다.
혹시라도 떨어지면 그 관계 속에서 원망과 불평이 있을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할렐루야!

그래프를 1500개 그려야 될 사이즈다.
이건 징역 3개월 사이즈...
엄청난 압박...

늘어지지 않고 2018년이 되기 전에 다 끝내기 위해서 잠을 줄여가면서 그래프를 계속 만들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징역 3개월 사이즈가 3주일 사이즈가 되어가고, 3주일 사이즈로 보였던 것이 지금은 2017년 12월 31일 가석방 사이즈가 나온다.
남들보다 꼼꼼한 성격이라, 일을 대충 하면서 빠르게 끝낼 생각으로 하는 성격이 아니다.
시간이 엄청 걸리더라도 내 이름으로 내는 자료를 만드는 거면 굉장히 꼼꼼한 성격이 된다.
대충 만들려는 그런 유혹은 없다.
하지만, 자꾸 내일로 미루려는 유혹이 살짝살짝 생긴다.
그럴 때마다...

성령님! 오늘 다 끝내고 잘 때까지 저랑 같이 그래프 만듭시다.

내 작업실 책상에 의자를 하나 더 놓았다.
성령님 자리!
2018년이 되기 전에는 잠을 하루에 4시간도 못 잘 것으로 예상된다.
그마저도 작업실 책상에서 쭈그려서 잔다.
침대에서 자려고 작업실에 매트릭스를 깔 수는 없다.
바닥이 차서 여름처럼 돗자리를 깔고 자는 것이 더 불편하다.
침 범벅 상태로 일어나면 새벽 4시.
바로 옆에 성령님과 함께 손잡고 새벽 기도회를 간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작업실로 들어와서...

수학 일에 미쳐서 자발적으로 힘든 삶을 살지만, 아직은 젊고, 성령님께서 같이 해주셔서 버틸만하다.
2018년에도 바쁠 것이 예상된다.
이미 2018년 1월 말까지 출판해야 되는 책도 있고, 일을 하다 보면 또 여러 가지 일이 생길 것이 보인다.

한 사람이 천 사람을 쫓는 것처럼... (수 23:10)
늘어지지 않게 성령님께서 붙잡아주시고, 연말에도 건강을 지켜주셨으면...
바쁜 가운데 성령님을 더욱 의지하는 내가 될 수 있었으면...


Posted by 아쌤수학
댓글 0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