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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를 통하여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간청하노니 너희는 하나님과 화목하라

(고린도후서 5장 18-20절 말씀/개역개정)


<내용관찰>


<느낀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나를 돌아볼 틈이 없었다.

이번에 내 인생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강의평가지를 받았다.

그 강의평가지를 통해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남의 잘못을 잘 보는 판단력이 많이 발달한 것 같다.

판단력이 발달할수록 학생들의 안 이쁜 모습이 보이고, 미워하게 되고, 그 미워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표출될 때가 있는 것 같다.

이 일에 경력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학생들의 자그마한 들보까지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는 아이들이 그렇게 사랑스러웠는데, 점점 해가 가면 갈수록 아이들이 조금씩 미워지는 중이다.

그런 중에 받은 강의평가지이기에, 혹시 아이들에게 수업 외적으로 안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서류 봉투를 뜯어 보면서도 걱정이 됐다.

다행히 마지막 강의평가도 무사히 넘겼다.


강의평가지를 확인하면서 감사했다.

내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아이들에게 가장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먼저,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린다.


강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나의 아쉬운 모습들도 많이 본다.

내가 한 번 포기한 학생들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도 없이 끝까지 미워하고 방치했던 모습을 봤다.

수학을 잘 하고, 이쁘고, 말을 잘 듣는 학생들을 주로 이뻐했고, 그런 학생들과 주로 소통하면서, 내가 포기한 아이들을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수업시간에 자든 말든, 수학을 포기하든 말든...

유독 올해는 과수원에 출하하기 전에 떨어진 낙과와 같이 중간에 수학을 포기한 낙오자가 많았다.

내가 먼저 다가가지도 않고, 그저 나를 사랑하는 아이들에게만 사랑을,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에게만 만나주었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주님은 먼저 나를 사랑해주셨고, 먼저 나를 찾아주셨다.

반면에 나는 표준적인 수업을 하면서 그 수업을 통해서 말을 잘 듣고, 이쁘고, 성적이 좋고, 나를 사랑하고, 나를 찾아오는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베풀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항상 무시했었다.

올해 유독 내가 무시할 만한 아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에 받은 강의평가지를 통해서 내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봤다.

공식 없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한 차원 더 높은 생각이 원래 나의 초심이다.

한 명의 아이도, 심지어 수포자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는 것...

아이들이 먼저 찾아오지 않으면 내가 찾아가서라도...

그런 좋은 초심을 잃고, 내가 먼저 찾아가서 살려야 될 아이들을 그냥 죽도록 방치했다.

어쩌면 그런 아이들이 조용히 죽어주기만을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기독교 재단에서 일을 하지만, 믿지 않는 아이들의 영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도 회개하게 됐다.

수업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지금 게으름의 벌은 고등학교 졸업 후 80년 징역입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80년 징역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가석방이 없는 무기징역.

믿음으로 죄인이 의인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가는 곳.


올해는 내가 몇 명의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했을까?

나는 뭐 하는 사람일까?

내가 기독교 재단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보다 더 믿음 좋은 분이 내 자리에서 일하는 것이 이득이 아닐까?

차라리 일반 사립학교에서 일하는 것이면 괜찮겠는데,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자괴감이 많이 든다.

믿지 않는 많은 아이들을 낚지 않고 그냥 방치해서 곧 졸업을 시킨다는 것이...

그래도 그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수업을 해준 나를 평생 기억해주겠지만...

그 아이들을 영원히 거둘 '복음'을 뿌리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그동안 출판사와 연결돼서 일했던 재단과 모든 계약을 끊었다.

재계약 요청이 있지만, 재계약도 안 할 것이다.

내가 있어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그래도 방과후수업 강사로 불러주면 흔쾌히 가겠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내가 이번에 새롭게 맡은 청소년 센터 아이들이 있어서 어렵게 됐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새롭게 맡은 아이들에게는 꼭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내가 되기를 원한다.

단지 수학만 잘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입시에 성공시키고, 내가 한 말처럼 100세 시대에 80년을 편하게 사는 것만을 도와주는 것만이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는 예수님으로 영원히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들을 교회에 다닐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무엇보다도 나의 본분인 수학 강의로도 최고로 인정을 받아야 된다.

내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것으로 인정을 받아야만 된다.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하게 자료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능력을 인정받아야 된다.


전하고 기도해 매일 증인되리라

세상 모든 사람들 듣고 그 사랑 알도록

Posted by 아쌤수학
댓글 0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