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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를 기준으로 지금까지 내가 가장 많이 맡은 아이들 케이스는 '가출 청소년'이다.

내가 청소년 센터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나에게 아이들이 인수인계된다.

나는 그 아이들을 센터에서 가르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 장소에서 가르치기도 한다.


내가 센터를 통해 인연이 돼서 가르친 아이들 중에 정상적인 아이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문신과 타투를 한 아이들을 보면 선입견이 생긴다.

실제로 그런 여자 아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한다.

아직 미성년자인데...


옛날에 그 아이들이 이해가 안 돼서 물어봤다.

"왜 몸을 파세요?"

아이들을 혼내지 않는 성격의 장점은 아이들의 최대한 솔직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대부분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돈이 필요해서요."


나를 처음 만난 아이들이 자기소개를 할 때, '룸망주'라고 소개를 하기에, 도대체 어떤 직업인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아이들이 다 깔깔대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룸망주는 앞으로도 룸에서 일을 하겠다는 거예요?"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해맑게 웃으면서 끄덕이는 아이들을 보면서 남을 위해서 기도할 줄 모르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게 된다.


아이들을 통해서 알기로는, 아이들은 20만 원을 현금처럼 복지혜택으로 받는다.

그래도 그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돈일까?

센터에서 케어를 받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착한 아이들인 것 같다.


센터에서 밥과 간식을 주지만, 센터의 간섭이 싫어서 그냥 아는 형이나 언니의 집에서 동거를 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그 아이들은 술과 담배를 사야 되고, 오토바이에 기름도 넣어야 되기에 돈이 턱없이 부족하단다.

그리고는 새벽마다 편의점에서 폐기 음식을 구걸하러 동네를 한 바퀴 돌아서 나온 폐기 음식으로 매일 대잔치를 한다.

그 아이들은 잠깐 필요에 의해서 들린 센터에서 나를 알게 되고, 거기서 인연이 닿는 아이들은 내가 가르치게 된다.


주로 가출 청소년으로 이루어진 아이들이다 보니 교실이 교실이 아니다.

보통 일찍 만나면 중3 때 나를 처음 만나게 된다.

센터를 통해서 나를 만나게 되는 것도 아이들이 100% 자발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잘 모르지만, 센터에서 뭔가로 아이들을 유혹해서 나에게 오게 한다.


첫 수업이 참 중요하다.

'대학입시'와 '고등학교 수학'에 대해서 말을 한다.

본인들도 검정고시나 수능을 통해서 대학교를 갈 수 있다는 말에는 별로 끌림이 없다가, '수학'이라는 과목이 의외로 만만한 과목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아이들이 내 수업이 본인들의 절망적인 인생에 마지막 희망이라고 인식을 하게 된다.

그 인식이 되기 시작하면 곧바로 수많은 '정신교육'과 '바라봄의 법칙'으로 아이들을 끌고 간다.


아무래도 수학에 대해서는 거의 무식한 수준의 아이들이기 때문에, 중학교 1학년 수학부터 가르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의 산수부터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고등학교 수학을 주로 가르치던 내가 초등학교 산수 자료가 많은 이유다.


배고픈 아이들이 편의점을 돌며 폐기 음식 대잔치를 하는 것을 체험해봤다.

어떤 점장님이 이런 말씀을 한다.

"이거 먹고 배탈 나도 엄마한테 이르기 없기다."


편의점 폐기 음식을 보니 유통기한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그것을 가끔도 아니고 거의 매일 먹는 것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도시락 특성상 신선한 김치가 아닌 기름에 볶은 김치를 넣는 도시락이 많았고, 반찬도 신선한 야채가 도시락 특성상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거의 가공육 위주였고, 그 가공육도 그렇게 퀄리티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편의점 햄버거는 정말 최악 그 자체...


나는 남자 치고는 꽤 요리 솜씨가 괜찮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지만, 사실 자취를 하면서 내가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요리 솜씨가 늘게 된 계기가 바로 편의점 폐기 음식을 주식으로 먹는 아이들에게 편의점 폐기 음식을 줄이게 하기 위함이었다.

어떻게든 야채를 더 먹이려고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해준 음식이 '야채죽'이었다.


술집이나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자아이들의 일터도 방문했다.

돈벌이는 꽤 짭짤한 것 같았다.

그래도 너무 아이들이 불쌍해 보였다.

감성이 메마른 내가 봐도...


그 아이들을 위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단지 열심히 수업을 해줄 뿐이었다.

나는 다방이 차 마시는 곳으로 알았는데...

어떤 성매매를 통해서 용돈을 버는 아이의 휴게실에 들어갔다.

스타킹과 성인 용품이 벽걸이에 다닥다닥 꽂혀 있었다.

그 아이가 너무 해맑아서 오히려 감성이 메마른 내가 그 자리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아이들을 전부 데리고 수업을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공식딱딱에 노잼 수업으로는 아이들을 이끌 수가 없다.

더 쉽게, 더 재밌게 가르치려고 교재를 만들고, 아이들의 맞춤 자료를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잠을 줄여서라도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누가 내 일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조용기 목사님이 나의 롤모델이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 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갈 희망과 소망이 생긴다.

물론, 그것 때문에 세속적이라고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은 배부른 사람들 소리다.

무엇보다도,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는 정말 쉽게 이해가 된다.

깊이가 없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깊이를 원한다면 신학을 전공한 교수님들에게 성경공부를 배우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다녀도 성령님을 잘 모르며 교회를 다녔던 때가 있었는데, 조용기 목사님은 성령님을 강조하셨다.

그런 조용기 목사님이 계셨기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세계 최대의 교회로 성장했다고 본다.


나도 가출 청소년들에게 수학을 가르칠 때, 조용기 목사님을 떠올리며 가르친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통해서 대학 입시에 희망과 그로 인해 인생의 소망을 갖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수학을 가장 쉽게 가르치고 싶다.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지는 중이지만, 아직도 '개념'을 하찮게 여기고 '공식'과 '유형'을 강조하는 잘못된 교육이 많다.

아무리 기초가 부족한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에게 개념을 강조하고, 나부터 아이들 앞에서 아무리 귀찮아도 개념으로 하나하나 풀어서 쉽게 설명하다 보면 언젠가 아이들도 일류 대학에 갈 정도의 수학 실력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2018년 현재...

아이들이 졸업했고, 새로운 아이들이 왔다.

문제가 많은 아이들이다.

아직은 마음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아이들이 많지만, 계속 설득하고, 희망과 소망을 보여주고, 내가 낮아져서 아이들을 섬기다 보면 언젠가는 그동안 졸업했던 많은 아이들처럼 나에게 마음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혹자는 나를 비난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꾸짖지 않는다고...

나라고 해서 아이들의 잘못된 것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수업 중에 담배를 태우기도 하고, 음담패설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들을 살살 달래고, 최대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이 아이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상처를 줘서 기적적으로 배우는 이 수업에 마음 문을 닫고 이 기회마저 놓친다면...

나는 그래서 아이들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없다.

내 강의실 플랜카드...

"잘한다! 잘한다! 자란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


가끔 물질적으로 도와줄 것 없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에게 개인적으로 물질을 후원하면 절대로 안 된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것보다 인력이 더 필요하다.

당장에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장소도 좁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감사하다.



Posted by 아쌤수학
댓글 6 감사합니다. ^^*




  1. BlogIcon ㅇㅇ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들보면 제대로 돕지도 않을거면서 동물원 구경하듯이 오지랖 위선떰.
    아쌤처럼 가르쳐주고 먹여줄것도 아니면서 아쌤 앞에서 훈수두는 사람들 보고 내가 다 화남.

  2. BlogIcon gozzL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쌤 착함 근데 똥물이 아쌤 조져줘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