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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복귀하고 싶은 낭만이 조금씩 생기는 중이다. (2023.11.27)

아쌤수학 Isaac Yu 2023. 11. 27.

제목 : 학교로 복귀하고 싶은 낭만이 조금씩 생기는 중이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님이 집 근처에서 버스킹을 한다고 연락이 왔다. 1열에 앉아서 감상했다. 사람들이 제법 모였다. 내가 알기로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노래도 배우고 춤도 배우는 중이라고 들었는데, 많지는 않지만 벌써 팬이 꽤 생긴 것 같다. 30분 넘게 노래를 부르다가 마지막 곡으로 1열에 있는 나에게 바치는 노래라면서 이 노래를 불러줬다.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은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 해도 영원할 순 없어요. 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기억해줘요.” 참 잘 불러줬다. 이 노래의 가사를 생각하면서 집에 왔다. 학생님들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언젠가 헤어져야 하는 학생님들이기에 미련이 1도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수학을 떠들어준다. 그러다 보면 수능이 다가온다. 헤어진다. 점점 잊힌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나를 기억해주는 학생님들에게 연락이 온다. 이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이때 느껴지는 보람은 내가 가르친 학생님이 수능에서 수학 100점을 받은 것보다 더 큰 보람이다. 그저 나를 좋게 기억해주는 것 하나만으로 고맙다. 힘이 된다. 학교를 그만둬서 이제는 이런 보람을 느낄 일이 적어질 것 같다. 학교로 복귀하고 싶은 낭만이 조금씩 생긴다. 아직은 낭만을 따라갈 가능성이 미미하다. 학생님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살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여유가 생기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여유가 생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