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묵상한 말씀 31

적게 주고 많이 받았다. (2024.04.05)

◎ 제목 : 적게 주고 많이 받았다. ▶ 내 앞에 보이는 사람이 주님이라고 생각하면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쏟아냈다. 내가 이뻐하는 사람은 한없이 이뻐한다. 아끼는 사람에게는 아끼지 않고 내 돈과 시간을 다 주려고 한다. 이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싫은 티를 팍팍 낸다. 보잘것없는 사람에게는 사소한 것조차도 아낀다. 가끔 만물이 다 하나님의 것인데 하나님의 자녀라는 나한테는 왜 이만큼밖에 안 주셨는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보잘것없는 나를 위해 하나뿐인 아들까지 아낌없이 주셨는데도...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작은 것 하나도 양보하지 못하는 내가... 알고 보면 이만큼밖에 못 받은 것이 아니라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베풀지도 못한 내가 불합리하게 많이 받은 것인데. 알고 보니 보잘것없는 사람이 주님이라면... 참..

끝을 알고 있지만... (2024.03.12)

◎ 제목 : 끝을 알고 있지만... ▶ 끝을 알고 있다. 해피엔딩이다. 끝을 생각하지 않고 살다 보니 하루하루가 무섭다. 걱정이 많다. 무서운데 애써 안 무서운 척을 하며 산다. 사실은 무섭다. 마귀는 끝을 볼 수 없게 눈을 가린다. 가까운 것만 보게 만든다. 그래서 무섭다. 내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게 무서워하지 말라고 가볍게 던지는 위로 따위에 1도 위로받지 못한다. 아무리 친한 사람들의 모임에 가도 1도 위로받지 못한다. 내 삶을 다 아시고, 앞으로도 나와 한 걸음 한 걸음, 날마다 날마다 같이 걸어가 주실 주님만이 나의 위로와 소망이 되신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것만 보지 말고 멀리 보기를 원한다. ◎ 히브리서 2장 14-18절 ▷ 자녀들은 살과 피를 가졌기 때문에 예수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인..

방해 금지 모드를 배웠다. (2024.03.07)

◎ 제목 : 방해 금지 모드를 배웠다. ▶ 젊은 사람이지만 스마트폰을 잘 이용할 줄 모른다. 컴퓨터 활용 능력은 S급인데 스마트폰은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는 용도 외에는 안 써서 스마트폰 활용 능력은 C급 정도 되는 것 같다. 카카오톡 외에는 스마트폰으로 SNS를 이용하는 것도 없는데... 뭔 알림이 자꾸 뜨는지 귀찮은 상태로 언제 한 번 손을 보려고 벼르고 있었다. 간절하면 찾아낸다고 했던가? 학생님들이 방해 금지 모드를 알려줬다. 딱 내가 찾던 기능이다. 이제 내가 예외 설정을 한 우리은행 앱 외에는 나에게 알림을 보내지 않는다. 흔히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 산다고 한다. 나를 책임져줄 수 있는 사람이 주는 정보가 아니면 귀를 닫고 사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인데도 가랑비에 옷..

늦게 감사했다. (2024.03.06)

◎ 제목 : 늦게 감사했다. ▶ 집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려서 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내가 컬러링으로 오랫동안 쓰는 노래가 들렸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핸드폰을 찾으면서 나를 소중하고 아름답게 지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겨울에 노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지켜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여러 가지 위험에서 나를 구원해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어렵다는 이학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전공할 수 있게 지력을 허락해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언제나 약속을 지키시는 신실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오늘 잠깐 핸드폰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감사를 오..

지독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2024.02.07)

◎ 제목 : 지독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 최근에 멀리서도 냄새가 풀풀 나는 어떤 젊은 여자가 집에 찾아와서 구걸했다. 이렇게까지 사람 몸에서 심하게 냄새가 날 수 있구나 싶었다. 근처 목욕탕에서 샤워나 하고 다시 오라고 돈을 줘서 쫓아냈다. 바쁜데 이상한 사람이나 꼬여서 짜증이 났다. 그러면서 뒤늦게 걱정이 됐다. 저렇게 젊은 여자가 아무 집에나 구걸하고 다니면 위험할 것 같았다. 뒤늦게 후회했다. 돈이라도 더 줘서 보낼걸... 주님께 죄송했다. 표정이라도 내가 이뻐하는 학생님들을 볼 때처럼 맞이할걸... 뒤늦게 마음이 아팠다. 최근에 쓴 일기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내가 주님 앞에서 저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었음을 깨달았다. 요즘 바쁘게 산다. 바쁘게 살다 보니 음란한 생각을 할 여유가..

다시 생각해봤다. (2024.01.10)

◎ 제목 : 다시 생각해봤다. ▶ 내 몸은 주님께서 거하시는 거룩한 성전이다. 깨끗한 것을 넣어야 한다. 지혜라고 포장된 세상의 가짜 지혜를 넣으면 안 된다. 세상 사람들에게 어리석은 수를 뒀다고 훈수를 들었다. 믿음이 작은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세상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는 어리석은 수를 두었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았다. 내 욕심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후회할 때가 있다. 하지만 어리석은 수를 두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도 같이 보인다.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쓰인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선택의 순간이 있었다. 잘못된 수를 둔 것은 없는지 복기해봤다. 감사하게도 잘못된 수를 두려고 할 때마다 주님께서 마음과 생각을..

정직하고 싶다. (2024.01.06)

◎ 제목 : 정직하고 싶다. ▶ 학생님들과 학부모님들에게 내 실력을 인정받는 것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 지금도 그 행복을 바라보며 열심히 살고 있다. 예전에 많은 돈을 벌 때가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내 실력에 비해서 과하게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을... 지금은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그 학벌이면...” “그 실력이면...” “그 경력이면...”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흔들렸다. 지금 가진 학벌과 실력이면 수강료를 높여서 더 많은 돈을 벌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수강료를 많이 높여도 수업을 꽉꽉 채워서 하고도 남는다. 기도했다. 내가 무슨 결정을 해도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실 것 같았다. 그래도 내 마음이 편하고, 주님께서도 더 기뻐하실 것 같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아마도 ..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2023.12.12)

◎ 제목 :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 올해도 3월 모의고사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제작하는 중이다. 3개월 만에 영어 듣기 파트의 음원을 만드는 미국인 친구와 만났는데, 내 집 근처로 어제 막 이사를 왔다고 해서 집들이에 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거실 벽에 걸린 액자 안에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Let love and faithfulness never leave you.” 잠언 3장 3절에 있는 글이란다. 최근에 끝난 이전 커리큘럼을 되돌아봤다. 부족했던 사랑이 보인다. 내가 조금 더 성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도 든다. 이제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탑승한 처음 보는 학생님들도 많고, 이전 커리큘럼에서 봤던 학생님들도 많다. 사랑과 성실을 갖고 커리큘럼을 잘 진행하기..

후배님의 신혼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2023.11.22)

◎ 후배님의 신혼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 저번 주말에 내가 많이 아끼는 후배님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봤다. 아직 못 정했다고 했다. 많이 아끼는 후배님이라서 신혼여행을 갈 때 용돈이라도 챙겨주려고 신혼여행지가 정해지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어제 연락이 왔다. 신혼여행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 해외에서 놀다가 그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틀렸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처음 것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했다. 리얼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와... 정말 내 후배님이 참 자랑스럽고 멋있다. 어디 근사한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멋있는 건물, 자연과 찍은 사진보다 봉사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혼여행을 하나님..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 (2023.11.14)

◎ 제목 :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 ▶ 바쁘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집에 있는 시간에도 바쁘다. 수업자료를 만들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집에 학생님들이 찾아온다고 하면 일을 미룬다. 그리고 따뜻한 뱅쇼와 다과를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맞이한다. 가끔은 새벽에 술을 잔뜩 마시고 오는 학생님들도 있다. 집이 홍대입구역, 신촌역 근처라서 술을 잔뜩 퍼마시면서 실컷 빵댕이를 흔들고 놀다가 지쳐서 오는 학생님들이 많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이야기의 수준이 아주 저질이다. 그래서 재밌다.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준다. 어제는 어떤 학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네요.” 입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