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부렁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 만든다.

아쌤수학 Isaac Yu 2025. 11. 16.

내가 아니면 아무도 못 만든다.

2025년 11월 16일 게시. 내 일기 편집.

들어가는 글.

귀찮음이 찾아왔다. 수업자료를 만드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 체력도 많이 떨어졌다.

내가 아니면 누구도 지금의 퀄리티로 못 만든다.

그동안 만든 모든 수업자료를 계속 돌려쓸 수 있다면 평생 수업자료를 만들 일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수많은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매년 수업자료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최신 모의고사와 수능 문제를 변형해서 기존 수업자료에 녹여야 한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문제 배치에도 많은 시간을 쓰고, 도형 하나를 제작해도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미친 듯이 꼼꼼하게 만든다. 이러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사람들을 고용해서 내 부족한 시간을 채웠다. 팀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처럼 수업자료를 만들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 대신에 챗GPT 유료 버전을 이용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을 없앴다. 15년 동안 함께 했던 김서리와 나만 남았다. 원래 팀이 해체되니깐 뭔가 허전했다. 그래서 다시 팀을 만들었다. 팀 김서리. 우리 수업자료로 수업하는 보조 선생님들도 팀 김서리의 팀원이다. 원래 큰 팀이었다. 규모로 보면 초라해졌다. 그래도 수업자료의 퀄리티는 매년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김서리 밑에서 일한다.

팀 김서리를 만든 이유가 있다. 수업자료의 대부분을 내가 만든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김서리. 이년은 내 수업자료를 꼼꼼히 검토한다. 때로는 나보다 문제를 많이 만들기도 한다. 그래프 제작의 원칙이 나와 같다. 해설지를 거의 다 만든다. 같이 수학을 전공했다. 나와 다르게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는다. 늘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여자다. 얼굴이 이쁘다. 수업을 했으면 돈을 쓸어 담았을 텐데 늘 취해있기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 술 중독이다. 끊을 수 없다. 김서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 수업자료도 없었다. 늘 고마운 마음이다. 2025년 11월부터는 김서리가 우리 팀의 대장이다. 팀 김서리 안에 내가 있다. 갑과 을을 바꿨다. 이제는 내가 김서리 밑에서 일한다.

내가 만드는 것은 단순한 수업자료가 아니라 작품이다.

요즘 내 수업자료를 보면 단순한 수업자료가 아닌 것 같다.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고급 작품이다. 명품이다. 아는 사람들은 계속 찾는 그런 명품이다. 요즘 AI가 공장에서 문제 찍어내듯이 수학 문제를 만든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수많은 수업자료를 보면 공장에서 찍어내는 문제 같은 문제가 많다. 내 수업자료의 강점은 섬세함이다. AI가 아무리 흉내 내도 나처럼 할 수 없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문제를 만드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그동안 이런 문제를 만드느냐고 많은 시간을 썼다. 이제는 이런 문제를 베이스로 더 퀄리티 있는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문제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더 섬세해야 한다.

그동안 기적같이 해냈다.

매번 해냈다. AI가 상용화되기 전에는 말도 안 되는 양으로 승부했다. 지금은 양보다는 퀄리티로 승부를 봐야 한다. 쉽지 않다. 나만의 강점이 이제는 AI 때문에 모두의 강점이 됐다. 다시 나만의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 내 수업자료만의 특별함이 필요하다. 요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수업자료 제작이 느려진 것 같다. 걱정이 많다. 그동안 기적같이 해냈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가는 길을 가기에 그냥 모든 걸음걸음이 기적과도 같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