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023.05.01)

아쌤수학 Isaac Yu 2023. 5. 1.

제목 :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집사님의 고등학생 따님이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도 4등급을 받는다고 해

서 상담을 해드리다가 답답해서 집사님 따님을 내 집으로 초대했다. 2주일 후에 중간고사를 보는데도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문제와 학교 수학 쌤님이 주신 유인물을 다 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를 아들

처럼 아껴주시는 집사님이 아니었으면 매정하게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님들 대부분이

잔소리를 할 필요가 1도 없는 훌륭한 학생님들이라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어색한데... 나답지 않게 잔소리가

백두산 폭발하듯 한 번에 쾅 폭발해버렸다. “앞으로 2주일 동안 교과서랑 학교 쌤님이 주신 유인물을 다 안

풀어보고 시험을 보면 나중에 어른이 돼서 기회가 와도 지금처럼 똑같이 4등급 받은 것처럼 대충대충 살 거

예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사람이 바뀌는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내가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 성

격이 아닌데 나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시고 가끔 반찬도 해주시는 어머니 같은 집사님을 봐서 내 성격에 맞

지 않는 잔소리를 해버렸다. 다행히 삐뚤어지지 않고 2주일 동안 내가 수학을 떠드는 곳을 열심히 따라다니

면서 공부했다. 1등은 못했지만... 살면서 처음으로 전교 10등 안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집사님 따님을 통해서 바뀌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를 먹으

면 점점 바뀌기 힘들어질 테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바뀌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고칠 것이 많다. 주변

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사람이 없어서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아무튼 고칠 것이 많은 것은

알겠다. 스스로 생각해도 내 말과 행동 중에 고쳐야 할 것이 몇 가지 떠오른다. 나는 고집이 세서 평생 못

고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