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사항/학생님들에게 할 말 24

마지막 공지입니다. (2023.10.30)

◎ 공지 제목 : 마지막 공지입니다. ◎ 공지 날짜 : 2023.10.30.화 ① 10월 4일부터 학교를 그만두게 됐습니다. ▶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4일부터 좋은 사정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됐습니다. 이 학교에 복귀한 지 2년도 안 돼서 다시 그만두게 됐습니다. ② 갑자기 그만두게 되면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 여러분에게 미리 공지를 드리지 못하고 갑자기 떠났고, 연락도 다 씹어서 이상한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군대에 재입대했다는 가짜뉴스부터 자살설, 마약 투약설, 범죄로 인한 구속설 등... 다 사실이 아닙니다. 제대로 인사라도 드렸으면 이상한 소문이 돌지 않았을 텐데, 다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③ 학교 홈페이지에서 저의 모든 흔적을 지우고 있습니다. ▶ 그동안 찍은 수많은 영상강의부터..

8년 전에 온 편지를 읽었습니다. (2023.05.12)

◎ 공지 제목 : 8년 전에 온 편지를 읽었습니다. ◎ 공지 날짜 : 2023.05.12.금 ① 2015년에 온 편지를 읽었습니다. ▶ 2015년에 교사를 할 때 저에게 온 편지였습니다. 어제 서랍을 정리하다가 발견했습니다. 반이 찢겨 있는 편지를 보니 왜 반이 찢겼는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8년 전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제 교무실 자리에 여기저기에서 광고 우편이 많이 왔었는데 하필이면 그 편지가 광고 우편들 사이에 껴있어서 같이 찢어버렸습니다. 다행히 편지도 같이 찢긴 것을 알고 나중에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잘 안 쓰는 서랍에 뒀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한참 지난 어제 발견한 것입니다. ② 편지를 읽어보면서 제 인생의 큰 미스터리 하나를 풀었습니다. ▶ 편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이뻐하는 사람들만 이뻐합니다. (2023.04.18)

◎ 공지 제목 : 이뻐하는 사람들만 이뻐합니다. ◎ 공지 날짜 : 2023.04.18.화 ① 강의평가 테러를 당했습니다. ▶ 강의평가 테러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점수는 잘 나왔습니다. 항상 점수를 잘 주시는 분들 덕분에 테러를 당해도 1등을 받았습니다. 테러범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단지 저에게 이쁨받을 기대를 접고 편하게 사시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② 원래 제 성격이 이뻐하는 사람들만 집중해서 이뻐합니다. ▶ 모두를 이뻐할 수 있는 그릇이 안 됩니다. 모두를 이뻐할 생각 또한 1도 없습니다. 그저 학생님들에게 열심히 수학을 떠들고, 이뻐하는 사람들만 이뻐하며 살고 싶습니다. 거짓말하는 것을 혐오합니다. 거짓된 행동을 하는 것도 싫어합니다. 이쁘지도 않은데 거짓으로 이뻐할 마음이 1도 없습니다. 누구..

파견을 떠납니다. (2022.11.16)

◎ 공지 제목 : 파견을 떠납니다. ◎ 공지 날짜 : 2022.11.16.수 ① 수능 하루 전에 급하게 공지를 씁니다. ▶ 내일이 수능입니다. 수능 때 열어보라고 드렸던 캡슐이 있습니다. 저의 짧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수학 개념이 적혀있습니다. 이게 저의 마지막 메시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떠납니다. 갑자기 파견을 가야 된답니다. ② 쌤님들에게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 파견을 가는 것은 예정되었지만,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파견을 갈 것이라고는 1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수요일은 수능 예비소집일이고, 내일 목요일은 수능 보는 날이고, 모레 금요일은 재량휴업일이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 제 교실이 다시 공실이 됩니다. 파견을 가서 학생님들이 아닌 쌤님들에게 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서울 ..

저는 여러분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2022.10.07)

◎ 공지 제목 : 저는 여러분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입니다. ◎ 공지 날짜 : 2022.10.07.목 ① 웨딩 플래너와 제가 하는 일은 참 닮았습니다. ▶ 최근에 제가 가르쳤던 졸업생님 중에 신부 측 웨딩 플래너로 취직해서 바쁘게 살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어쩌다 만나서 같이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이 제 기준에서 굉장히 특이한 직업이었기에 밥이 못 넘어갈 정도로 웨딩 플래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계속 질문했습니다. 답변을 통해 웨딩 플래너가 하는 일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신부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과 참 닮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제가 높아지려고 하는 것보다 여러분이 빛날 수 있도록 묵묵히 안 보이는 곳에서도 일을 하는 것입니다. 교실에..

올해 2학기 복귀합니다. (2022.07.01)

◎ 공지 제목 : 올해 2학기 복귀합니다. ◎ 공지 날짜 : 2022.07.01.금 ① 제 교실을 청소했습니다. ▶ 여기서 저를 아는 사람은 수리과학부 쌤님들밖에 없습니다. 제 공백기 동안 제가 가르쳤던 학생님들은 다 졸업했고, 제가 7년 동안 썼던 교실은 수리과학부 쌤님들의 골프채 보관소, 쌤님들끼리 커피 마시면서 수다나 떠는 장소가 된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 제 교실을 청소했습니다. 먼지를 닦고, 벽에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면서 제가 교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교감쌤님께서 제 교실 벽에 페인트를 칠해주셨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초임이었던 제 입장에서 하늘과도 같은 교감쌤님께서 페인트를 칠해주셨으니 얼마나 부담됐겠습니까? 직접 페인트를 칠해주신 이유를 알고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교감..

한 달 동안 일하고 왔습니다. (2019.06.06)

◎ 공지 제목 : 한 달 동안 일하고 왔습니다. ◎ 공지 날짜 : 2019.06.06.목 ① 갑자기 예고도 없이 떠나서 죄송합니다. ▶ 저도 예상을 못 했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는데, 운 좋게 저에게 기회가 왔습니다. 제 이력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는 말해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② 카카오톡을 읽씹해서 죄송합니다. ▶ 정확히 말씀드리면 읽지도 못했습니다. 그냥 읽음 버튼만 눌렀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도게자 박습니다. ③ 저의 땜빵으로 오신 쌤님은 고등학생 때 저에게 배웠던 쌤님입니다. ▶ 한 달 동안 저의 땜빵으로 오셨던 쌤님은 학생 때 제 수업을 들었던 쌤님입니다. 수학교육과를 졸업하셨습니다. 누구보다 제 커리..

대치동에서 특강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됐습니다. (2018.09.15)

◎ 공지 제목 : 대치동에서 특강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됐습니다. ◎ 공지 날짜 : 2018.09.15.토 ① 3개월 전에 재수생님들을 위해 대치동으로 왔었습니다. ▶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3개월 전부터 정규 수업이 끝나면 대치동으로 가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끔 주말에 학교에서 재수생님들이 수업을 듣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재수생님들이 주말에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듣는 것은 절대로 쉬운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까지 와서 수업을 듣는 이유 중 하나가 재수생님들 대부분이 본인들이 작년에 썼던 제 교재로 공부를 하기 때문입니다. 제 교재에 대한 영상강의를 보려면 인트라넷에 접속해야 합니다. 제 수업을 듣고 싶어 하는 재수생님들을 위해 재작년부터 학교 밖에서 수업을 주당 2회 정도..

최근에 일어난 사고를 다 수습했습니다. (2018.08.18)

◎ 공지 제목 : 최근에 일어난 사고를 다 수습했습니다. ◎ 공지 날짜 : 2018.08.18.토 ① 최근에 일어난 사고를 다 수습했습니다. ▶ 최근에 불미스러운 사고로 어수선했습니다. 다 수습했습니다. 제가 다 피해자들과 합의를 봤습니다. 학생님들이 저지른 일을 제가 모른 척하고 쌩까면 편했을 것 같지만, 제가 가르치는 학생님들을 위해 오지랖을 떨었습니다. 이렇게 생색을 내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앞으로 이렇게 오지랖 떨고 생색낼 일 없게 사고를 안 쳐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생색을 내는 것입니다. 제발... ② 다시 사고가 벌어지면 제가 욕먹습니다. ▶ 제가 실드를 쳤는데 또 사고가 벌어지면 그때는 제가 욕먹습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또 사고를 치시면 저에..

탈주 후기입니다. (2018.06.20)

◎ 공지 제목 : 탈주 후기입니다. ◎ 공지 날짜 : 2018.06.20.수 ① 갑자기 탈주가 됐습니다. ▶ ‘갑자기’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탈주가 됐습니다. 미리 말씀드릴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② 말을 해서 좋을 것이 없기에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 왜 탈주할 수밖에 없었는지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을 해서 좋을 것이 없기에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어쩔 수 없었다고 믿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고, 제 성격이 굉장히 보수적이라서 그렇다는 것만 살짝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실 것입니다. ③ 저도 몰랐는데 여기서 5년이나 일했습니다. ▶ 정말 오랫동안 일을 했던 곳입니다. 저도 몰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