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44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2023.05.01)

◎ 제목 : 사람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같은 교회를 다니는 집사님의 고등학생 따님이 수학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도 4등급을 받는다고 해 서 상담을 해드리다가 답답해서 집사님 따님을 내 집으로 초대했다. 2주일 후에 중간고사를 보는데도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과서 문제와 학교 수학 쌤님이 주신 유인물을 다 풀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고 나를 아들 처럼 아껴주시는 집사님이 아니었으면 매정하게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님들 대부분이 잔소리를 할 필요가 1도 없는 훌륭한 학생님들이라서 잔소리를 하는 것이 어색한데... 나답지 않게 잔소리가 백두산 폭발하듯 한 번에 쾅 폭발해버렸다. “앞으로 2주일 동안 교과서랑 학교 쌤님이 주신 유인물을 다 안 풀어보고 시험을 보면 나중에 어른..

☆ 생각 2023.05.01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 (2023.04.22)

◎ 제목 :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 옛날에 수학을 떠들었던 학생님들에게 청첩장을 받을 때가 있다. 묘한 느낌을 받는다. 청첩장을 주면서 조 언을 구하는 학생님들도 있다. 내가 수학 외에 무슨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1도 없다. 그저 조용히 축의금 만 두둑히 보낼 뿐이다. 결혼할 상대가 없는 학생님들에게는 조언해주고 싶은 것이 딱 하나 있다. 반드시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 이것은 진리다. 이해가 안 되면 그냥 암기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돈이 적은 남자를 사랑한다면 그 남자를 돈 많이 버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 생각 2023.04.22

절대로 고의가 아니었다. (2023.03.28)

◎ 제목 : 절대로 고의가 아니었다. 우연히 마지막 두 문제의 답이 69와 74가 나왔다. 작년에는 세 수의 대소를 비교하는 문제에서 ‘세 수’를 ‘섹 수’라고 오타를 썼다. 올해는 ‘세 스’라고 오타를 썼다. 당연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고 실수라고 생각해줄 수 있는 사소한 부분인데... 이걸 노렸다고 생각하는 학생님들이 얄밉다.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내가 그 렇게 신뢰감이 없는 사람이었나?

☆ 생각 2023.03.28

나의 최고의 순간은 오늘이다. (2023.03.22)

◎ 제목 : 나의 최고의 순간은 오늘이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인다고 한다. 그래서 패자를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렇다면 패자가 하는 말이 진실한 것일까? 요즘 내가 많은 시간을 써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학교에 강사 로 초청하는 일이다. 아무나 초청하지 않는다. 노가다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화양연화였던 시절의 이야기 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 말을 다 믿고 그 사람을 학교에 강사로 초청할 수 있을까? 대부분이 거 짓말이 아닐까? 미래를 직감했다. 지금까지 내가 실력으로는 수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점점 밀려가 는 것을 느낀다. 오늘이 최댓값인 감소함수와 같은 내리막 인생에서 앞으로는 타이틀을 빼앗기고 양보할 일 만 남았다. 언젠가 화양연화와도 같은 지..

☆ 생각 2023.03.22

나름대로 사랑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2023.03.10)

◎ 제목 : 나름대로 사랑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나 자신을 생각할 때 사랑이 많은 사람인 줄 알았다. 틀렸다. 내가 마주한 나는 사랑해야 하는 사람을 탓 했다. 사랑해야 하는 사람을 정죄했다. 내가 이뻐하는 사람만 이뻐했다. 알고 보면 나는 그런 사람이다. 바 뀔 생각은 없다. 앞으로도 이뻐하는 사람만 이뻐할 것 같다. 안 이쁜 사람들을 억지로 이뻐할 자신이 없다.

☆ 생각 2023.03.10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3.03.04)

◎ 제목 :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학생님들이 똑똑하다. 성실하다. 이쁘다. 지금까지 내가 간절히 원하던 이상적인 그림이다. 몇몇 아름답지 않은 수업을 빼면 그냥 무료로 봉사하라고 해도 기쁜 마 음으로 할 것 같다. 이래서 주변에 좋은 사람을 많이 둬야 한다. 지금이 최댓값인 내가 더 성장할 것이 있 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더 성장하고 싶어진다. 성실하고 이쁜 학생님들에게 더 쉽게 수학을 떠들어주고 싶다. 2013년 이전에 성장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정말 오랜만에 느낀다. 성장하고 싶다. 간절하 다. 시간표를 보면 성장할 시간이 없다. 자는 시간을 줄인다. 초창기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가끔 초심을 회 복하기 위한 각성을 했었다...

☆ 생각 2023.03.04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2023.01.19)

◎ 제목 :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그 이유가 없어졌다. 왜 wadada wadada 달려야 하는지 모르겠 다. 더 나아가서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불행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왜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다. 지금의 무능한 내가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학생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님들 중에 대 기업 회장님 따님이 전교 1등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학생님들 중에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한다. 공부하는 이 유가 매우 분명하다. 수많은 내 수업자..

☆ 생각 2023.01.19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2022.11.24)

◎ 제목 :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수학교육을 전공하면서 같이 공부하면 좋을 교양수업으로 아동 발달을 추천받아서 아동 발달을 공부할 때 가 있었다. 짧은 기간에 많은 이론을 배웠다. 교수님께서 재밌게 강의해 주셔서 지금도 기억나는 흥미로운 이론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안아주기’다. 집 근처에 연세 대와 홍익대가 있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주말이면 전국에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온 다. 사랑과 낭만이 넘치는 동네다. 집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보면 안아주고 안기는 젊은 커플들이 많이 보 인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안아줄 사람도 없고, 안길 사람도 없는 사람 이구나...’

☆ 생각 2022.11.24

식사 한 번 하자는 연락 때문에 짜증 나서 스마트폰을 부쉈다. (2022.11.11)

◎ 제목 : 식사 한 번 하자는 연락 때문에 짜증 나서 스마트폰을 부쉈다. 요즘 여기저기서 같이 식사 한 번 하자는 연락이 온다. 일단 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저녁에 식사를 하 지 않는다. 아침에는 직접 요리해서 먹고, 평일 점심 식사는 급식 나오는 것으로 때운다. 남는 것은 주말 점 심 식사... 주말에도 점심 식사 약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괜히 주말에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할 때가 많았다. 시간이 없어서... 흔한 핑계 같지만 진짜 시간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내 시간이 없다. 분명히 내 시간인데 내 시간이 아니다. 내 시간을 내가 운영할 수 없다. 마이크 잡고 수학을 떠들어야 되는 곳이 생기면 서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떠들어야 한다. 내 시간을 내 멋대로 쓸 수 없다. 그렇게 됐다. 현대판 수..

☆ 생각 2022.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