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2023.01.19)

아쌤수학 Isaac Yu 2023. 1. 19.

제목 :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는 이유가 있었다. 지금은 그 이유가 없어졌다. wadada wadada 달려야 하는지 모르겠

. 더 나아가서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죽고 싶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불행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왜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다. 지금의 무능한 내가 하루하루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님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 학생님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한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님들 중에 대

기업 회장님 따님이 전교 1등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학생님들 중에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한다. 공부하는 이

유가 매우 분명하다. 수많은 내 수업자료를 다 풀어본 몇 안 되는 학생님이다. 이처럼 분명한 목적이 있는

학생님들은 대부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공부한다. 반면에 분명한 목적이 없이 공부하는 불쌍한 학생

님들이 대부분이다. 목적도 없이 억지로 공부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학생님들을 비판할 생각이 1

도 없다. 지금의 나도 목적을 잃어버린 똑같은 사람이다. 왜 달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왜 살아야 하는지 모

르겠다. 알기를 원한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사는 이유가 뭔지. 유치한 이유가 아닌... 억지가 아닌...

득할 수 있는... 이 생각이 든 이유가 있다. 요즘 들어 발전이 정체된 나를 본다. 머리에 들어오는 것보다 사

라지는 것이 많아지는 나를 본다. 그동안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살아왔다. 수학을 잘 가르쳐서 학생님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 달려왔다. 점점 머리가 안 따라준다. 극단적인 생각이지만 몇몇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

늙은 사람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모두에게 좋다. 같은 맥락으로 나도 필요 없는 사

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의 나는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교사였다고 생각한다. 압도적인 강의평가 1

이 그 증거다. 지금의 나는 아직 40대가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머리가 굳어가면서 노력으로 채울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게을러지고 있다. 점점 말빨도 떨어지고 추진력도 떨어진다. 강의평가를 보면 아직 1등이긴 해

도 점점 2등과 가까워진다. 굳이 내가 없어도 조직이 잘 굴러갈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없어도 잘 굴러갈 것 같다. 머잖아 내가 없어야 더 잘 굴러갈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면 은퇴를 하기로 했는데... 아직 40대도 안 됐는데 벌써 은퇴 각을 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당분간 열

심히 달릴 생각이다. 머잖아 열심히 달려도 한계를 느낄 때가 오면 진짜 은퇴를 질러야겠다. 아직은 미련이

많다. 강의평가 1등을 뺏기면 바로 은퇴하기로 다짐했는데... 그 다짐을 실천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단 열심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