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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원에서 조용기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꿈을 갖게 됐다.

소망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던 내가 주님께서 주신 꿈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그 그림을 조용기 목사님께서 자주 하시던 말씀인 '바라봄의 법칙'으로 바라보면서 당장에 아무것도 없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꿈만 있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기도원에서 반주하면서 약간의 부업을 하면서 받은 돈 30만 원 가지고 일단 수학 자료를 만들 생각으로 중고 노트북부터 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느려터져서 답답할 정도였지만, 당시에는 그런 느낌도 없이 싱글벙글 내가 수학 자료를 만든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뿐이었다.


당시 내 이력은 기도원에서 매일 3부 예배 반주를 했던 것뿐...

당시 집이 없고 갈 곳이 없던 추운 겨울에 노숙도 해보고, 그러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찜질방 생활도 해보고, 짧은 고시원 생활도 해보고, 그다음으로 찾아간 거주지가 오산리기도원.

거기서 눌러 살기 위해서는 '봉사'라는 명분이 필요했기에, 반주 실력이 엉망이 아니라 거의 노베이스 수준이던 내가 죽기 살기로 배우고 익혔던 시절...

그게 나의 이력의 전부였다.

채용공고가 있던 출판사 두 곳을 같은 날짜에 문을 두드렸지만, 보기 좋게 탈락했다.

이력은 없었지만, 학벌은 나쁘지 않았는데...


한 달 후, 세 번째 갔던 출판사...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그 출판사 건물을 정확히 일주일 동안 여리고성처럼 돌았다.

그리고 또 보기 좋게 탈락...


네 번째 갔던 출판사.

나랑 짧게 면담을 하는데, 갑자기 술, 담배를 하냐고 물어보셨다.

안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혹시 크리스천이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정확히 이렇게 말씀드렸던 것 같다.

"제 삶이 너무 부끄러워서 누구에게 자랑하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예수님께서 날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사건은 확실히 믿습니다."

술병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걸 봐서는 굉장히 애주가이신 것 같고, 크리스천은 확실히 아니신 것 같아서 살짝 쫄긴 했지만...

나름 내 인생 중에서 가장 담대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내 앞으로의 비전과 내가 이 출판사에서 할 일을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나를 당돌하다면서 나중에 연락을 주시겠다고 그러셨다.

1주일 동안 연락이 오지 않다가 갑자기 연락이 왔다.

"우리는 사람을 뽑았는데, 혹시 삭씨만 괜찮다면 다른 출판사 알아봐 줄까?"

"네!"

"내가 아는 출판사인데, 거기도 삭씨처럼 교회 열심히 다니던 것 같던데, 꼭 알아보고 바로 연락 줄게."


그러게 연락을 받게 됐고, 그분 덕분에 다른 출판사와 연결돼서, 그 출판사에 원고로 되어있는 수학 답지를 수식으로 타이핑하는 일을 하게 됐다.

수식을 입력하는 것도 잘 몰랐는데, 스스로 터득하고, 연구하고, 실수를 거듭하면서 하나하나 익혔다.

그러다가 이제는 답지 작업을 내가 다 맡게 됐고,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독학하면서 기술을 배우게 됐다.


출판사에 들어간 후에도 하루하루 고난의 연속이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발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추운 겨울이라도 평일에 있는 새벽 기도회는 하루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 고난의 연속이었다.

기도원에서 내려온 후 약간 방황하느냐고 빚이 생겼고, 출판사 일을 했지만, 내 능력이 부족해서 돈을 빚을 갚을 정도로는 벌지 못했다.

정말 아껴쓰고 또 아껴쓰면서 빚을 조금씩 갚기는 했지만, 하루하루 정말 고난이었다.


사장님께서 나를 책망해도 내가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수준이 막장이었는데, 나에게 부담을 안 주시려고 나 때문에 일이 답답하게 진행됨에도 싫은 소리 한 번을 안 하셨다.

출판사에 다른 직원들이 출근해있으면 가시방석에 앉는 기분이었고, 사장님을 뵙기에도 굉장히 부담이 됐었다.

그래서 다들 퇴근한 후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하다가 2시간 자고 새벽 기도회 갔다가 잠깐 또 자고, 바로 일을 했다.

사장님께서 눈치를 주시지는 않으셨겠지만, 내 스스로 눈칫밥을 먹으면서 일을 했다.

처음 출판사에 들어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굉장히 실력 차이가 크다고 생각됐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해서 그 차이를 줄였다.

내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기까지는 항상 주님께서 때때로 지혜도 주셨고, 체력도 주셨고, 건강도 주셨기에 가능했다.


처음에는 남들이 10시간이면 끝내는 일을 나는 15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고, 그래도 나날이 발전되어가는 나를 보면서 뿌듯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남들보다 더 빠르게 작업을 끝내게 됐고, 일도 더 많이 맡게 됐다.

그만큼 월급도 많이 올랐고, 그렇게 빚을 다 갚게 됐고, 물질 문제에서 완전히 해결을 받았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 주변에 하나님께서 순복음교회 사람들만 붙여주시는 거 보면,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신기하다.

내가 일하던 출판사 사장님께서 순복음교회 다니시는 분이셨고, 항상 반찬을 싸주셨다.

그 분에게는 작은 선행이었을 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고난을 이겨내는 큰 힘이 됐다.


물질 문제에서 해결이 되면서 옥탑방 집을 마련했지만, 물질 문제에서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내 몸에 최대의 혹사를 자행했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의 일상이...

출판사 책상에서 팔이 저리도록 수영 선수 자세로 쪽잠을 틈틈이 이어붙이면서 하루 잠을 다 채우면서...

하아...


마감시한...

그 마감시한이 뭐기에...

맡는 일이 많아지면서 마감시한에 쫓기다 보면 잠을 제대로 자기가 불가능했다.

주변에서는 일을 많이 해도 다 감당이 된다며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사실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 안 힘든 척했던 거였다.

힘든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을 고용할 것 같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버는 돈이 줄 것이라는 생각에 나 자신에게 3인분 만큼의 혹사를 자행했다.

사장님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사장님 앞에서 가식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사장님은 아직도 나를 슈퍼맨으로 생각하시려나...


그렇게 하루하루 의미 있게 보내다 보니 내 작업 실력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게 됐고, 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이제야 사장님 입장에서 플러스가 되는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도 나에게 굉장히 고마워하셨고, 보너스도 많이 주셨다.

사실, 더 큰 출판사로 옮길 마음이 생겼지만, 내가 사장님께 민망하게 일을 했던 기간의 2배 만큼은 더 일을 해드리고 다른 출판사로 옮겨야겠다는 의리감이 먼저 들어서 사장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내가 2017년 지금 있는 출판사로 옮기게 됐다.


출판사를 옮기니깐 실전 모의고사를 출제는 팀에 들어가게 됐다.

거기서 출제하는 것을 배우면서, 주로 교과서와 EBS 연계 교재를 연구해서 변형 문제를 싣는 작업을 했다.

교과서를 연구하는데, 이것을 연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교과서 자료를 직접 타이핑해서 숫자와 그래프를 바꾸고, 나의 로직을 넣는 방법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나만의 교재를 만들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나만의 자료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자료 하나 없던 것이 2017년 지금, 파일이 5000개가 넘을 정도로 풍성해졌다.

고등학교 수학 문제 수가 20000이 넘게 됐고, 여기에 중학교 수학, 여기에 초등학교 수학 연산 자료까지 다 완성했다.

내 손으로 하신 모든 일에 복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내 손가락이 복을 받았고, 내 떡 반죽 그릇까지 복을 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처럼 내 노트북까지 복을 받아서 지금 쓰는 노트북으로만 많은 출판사 자료와 내 자료를 만들었다.


내 집에 왔던 내 주변 사람들이 유치하다고 했지만, '바라봄의 법칙'으로 하나님께 받은 내 꿈을 그림으로 그려놓고 여기저기 정신없게 붙여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 꿈을 마귀에게 도둑질당하지 않고, 풍성하신 하나님께 예비된 것을 받은 비결인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르치는 일과 출판사에서 자료 만드는 일을 비교하면, 당연히 가르치는 일이 더 보람있고, 더 재미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출판사 일을 하는 것이 내 체질인 것 같다.

나만의 자료를 만드는 것 또한 굉장히 보람있는 일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두 가지 보람을 다 느끼기 위해서 내 자료로만 수업을 한다.

세상에 많은 이상한 문제집...

시중에 많이 팔리는 책...

강한 책?

분당 회전수?

그 문제집을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그런 문제집으로 피해를 보는 아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시중에는 아이들의 수학 건강에 좋지 않은 책들이 많다.

조미료만 팍팍 들어있는 문제집도 있고, 아무리 풀어도 점수로 직결되지 않는 문제집도 있다.

그래도 아이들 입장에서는 그런 책들을 풀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손해 본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아이들에게 내가 만든 것을 책으로 엮어서 줄 때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반복해서 풀어볼 수 있는 비슷한 문제도 정말 많고, 버릴 문제가 없는 교과서 문제와 비슷한 문제들, 교과서의 아이디어에서 조금 더 나아간 어려운 문제들, 평가원 기출문제의 아이디어에서 출발된 문제들 뿐이기에...

아이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래프를 세상 누구보다도 꼼꼼하게 만들면서, 몇 번은 내가 남이 알아주지 않는 헛고생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빠질 때, 내 자료에 있는 것은 그래프까지도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자료라는 자부심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요즘은 한 그래프에 5분이 걸리는 것부터 7시간이 걸리는 것까지, 작업이 즐겁기만 하다.

세상 어떤 수학 문제집보다 더 퀄리티가 높은 문제집을 만들려는 욕심이 있기에, 내가 잠자는 시간이 시험기간의 학생들이랑 비슷하다.


나에게 '수학'을 통해서 기쁨과 보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영광!

기도원에서 내려올 때, 아무리 응답을 받고 내려왔지만, 걱정과 근심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아무것도 없어서 틈틈이 걱정했고, 출판사에 가서는 일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근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걱정과 근심이 들 때마다 마치 나를 위해서 준비된 설교처럼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이사를 왔다.

내가 진 사랑의 빚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사를 와서도 다른 교회를 찾지 않고 순복음교회를 다니나 보다.

오산리기도원, 나에게 선행을 해주신 분들, 내 첫 번째 출판사 사장님의 배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 그 외에 많은 관계들...

순복음교회를 빼놓으면 내 인생의 이야깃거리가 없는데, 내가 이사를 오자마자 순복음교회를 찾는 건 당연한 순서다.



Posted by 아쌤수학
댓글 2 감사합니다. ^^*




  1. 눕ㅎ  수정/삭제  댓글쓰기

    탈주하기전에 님 책 다 주고가셈. 진심 문제집 사서 풀생각하니 답없잖아 썅

    • BlogIcon 아쌤수학  수정/삭제

      답지는 드려요. 풀이집은 못 드려요. 답지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될 수 있으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