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도시락을 만들었다.
내가 가르쳤던 학생님들 중에서 신촌역이나 이대역 근처에서 편의점 알바를 아는 학생님들이 있다. 밥은
잘 챙겨 먹냐고 물어보면 돈을 아끼려고 컵라면이나 폐기될 음식들을 먹는다고 한다. 돈을 아끼려고 몸에
안 좋은 조미료와 방부제가 가득 있는 음식과 신선하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불쌍한 학생님들을 위해
오지랖이 넓은 내가 식칼을 들었다. 몸에 나쁜 조미료도 안 넣고 방부제도 안 넣었다. 나는 간장 하나를 사
도 성분을 꼼꼼하게 보고 사고, 식재료도 내가 직접 기른 것이나 유기농만 쓴다. 정성껏 만든 도시락으로 싸
서 주고 왔다. 카카오톡으로 우리 학생님들의 피드백이 왔다. 태어나서 먹은 도시락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당연한 소리다. 좋은 재료와 정성으로 만든 도시락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역시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