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가식을 떠는 성격이 아니다.
▶ 자기가 이쁜지 모르는 여자들이 있다. 내가 혼자 실컷 이뻐해 줄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이쁜 여자들에게 이쁘다고 칭찬하고 싶어도 참는다. 나 혼자 이뻐하려고... 그래봤자 빡대가리인 나답게 이쁜 여자들한테 나도 모르게 “이뻐!”라는 말이 새어 나온다. 내가 무의식중에 “이뻐!”라고 했다면 이쁜 것이다. 자기가 똑똑한지 모르는 여자들이 있다. 이것은 좋지 않다. 내가 혼자 실컷 똑똑하다고 칭찬해봤자 가식으로 생각한다. 나는 가식을 떨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직설적이라서 욕을 먹는다. 내가 많이 쓰는 말이 ‘빡대가리’다. 동족끼리 서로 혐오하는 생물의 특성에 따라 빡대가리인 나는 빡대가리년들이 싫고, 빡대가리년들도 나를 싫어한다. 옛날에 분필을 잡던 시절의 강의평가 결과서를 보면 강의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았는데, 내 인성에 대한 지적이 너무 많아서 윗대가리들한테 많이 까였다. 자유인이 된 지금은 더더욱 고칠 마음이 없다. 왜 내가 남의 눈치를 봐야 하고,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 한다. 칭찬에 인색한 내가 똑똑하다고 하면 진짜 똑똑한 것이다. 1살 잡수신 조카님이 있다. 내 여동생님의 아들이다. 아무리 내 조카님이라도 안 이쁘면 안 이쁘다고 한다. 그래서 갓난아기였을 때는 별로 안 이쁘다고 했다. 점점 크니깐 좀 이쁘게 보여서 다른 아기들이 보이면 상대평가로 올려치기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정도가 됐다. 내 여동생님도 나랑 똑같다. 다른 아기들을 보면서 심술을 피운다. “쟤 너무 못생기지 않았어?” “못생겼는데 이쁘다고 하는 거 너무 싫어!” 역시 핏줄은 못 속이는 것 같다. 격하게 공감한다. 나도 못생긴 지 자식들을 이쁘다고 억지로 올려치기하는 부모들을 매우 혐오한다. 객관화를 못 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둘 다 역겹다. 그런 부모님들에게는 보는 앞에서 당신 자식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해주고 싶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참는 것뿐. 실제로 자기 딸내미에게 진짜 못생겼다고 말했다가 인간관계가 끊어진 지인도 있다. 이게 나다. 빡대가리년들에게 똑똑하다고 올려치는 것은 내 성격이 아니다. 똑똑하니깐 똑똑하다고 하는 것이고, 이쁘니깐 이쁘다고 나도 모르게 말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올해는 똑똑한 여자들이 많다. 그래서 행복하다. 편하다. 오히려 내가 배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가 갖지 못한 지력을 가진 년들에게 가끔 질투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빡대가리년들에게 시달리는 것보다 679410796015327801배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