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주기도문을 이용해서 기도해봤다.
▶ 어제도 공식딱딱이 학생님들하고 씨름을 했다. 공식을 외우는 것이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10년 넘게 일관되게 떠들고 있다. 교육과정 안에서 다루는 모든 수학 문제를 일관된 원칙을 갖고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등학생님들은 하루하루 시간이 귀하다. 그 귀한 시간에 외운 공식과 사칙연산을 이용해서 쉬운 문제를 풀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진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공식을 외우지 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여준다. 어떻게 공식을 외우지 않고 문제를 풀어내는지. 어떻게 고등학교 수학을 사유하는지. 집에 와서 학생님들처럼 나도 깊이 생각한 적 없이 달달 외우고 있는 것이 뭐가 있는지 생각해봤다. 의외로 많았다. 그중에서는 주기도문도 있었다. 주기도문을 보면서 내가 지금까지 얼마나 잘못 기도했는지 깨우쳤다. 오늘 아침에 주기도문을 이용해서 가볍게 기도해봤다. “오늘도 열심히, 부지런히, 정직하게, 거룩하게 살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기 원해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내 삶을 통해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원해요.” “시험에 빠져서 아버지를 잊어버리지 않기를 원해요.” 부정한 돈에 약하다. 입시 비리를 저지르는 출제자들이 뉴스에 나온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도 손에 꼽힐 정도로 출제를 많이 하는 사람인데... 이쁜 여자에 약하다. 이건 모든 남자의 공통된 약점... 이런 시험에 빠지면 거의 100%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시험에 빠지면 안 된다. 나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오는 학생님들을 위해서라도. 나를 그냥 부족한 인간으로 봐줬으면 좋겠으나 근무했던 학교 이미지 때문에 열심히 교회 다니는 신실한 사람으로 착각하시는 학부모님들을 위해서라도.
◎ 마태복음 6장 9-13절
▷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시고 아버지의 나라가 속히 오게 하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우리에게 날마다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사람들을 용서해준 것처럼 우리 죄를 용서해주소서.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악에서 구해주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