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많은 것을 잃고 있다.
▶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는 2012년과 2014년이라고 생각한다. 2012년에는 많은 것을 시작했고, 2014년에는 많은 것을 얻었다. 2012년 이전에는 너무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재미가 있었다. 가난해서 잃을 것이 없었다. 가난했지만 감사한 것이 많았다. 지금은 잃는 것이 많은 것 같다. 작년부터 많은 것을 잃었다. 작년에 학교를 그만두면서 계속 관계를 잃고 있다. 나름의 이유 있는 자존심을 부리면서 계속 물질을 잃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계속 건강을 잃고 있다. 예전에는 인정받았던 것을 지금은 인정받지 못하면서 명예를 잃고 있다. 옛날 같으면 9월 말만 돼도 내년 수업 일정을 짜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팔려나갔던 내가 아직도 내년 일정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보면서 자존심을 잃고 있다. 가진 것은 옛날보다 많지만... 잃는 것이 너무 많다. 잃는 속도와 가속도가 빠르다. 최근에 교회 지역장님께서 매월 첫날 들어온 돈을 헌금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래전 대형 학원에 수업자료를 팔아서 돈을 벌었을 때가 떠올랐다. 가진 것이 없었다. 가족, 친척, 경제적으로 의지할 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내 몸을 의지할 집도 없었다. 월셋집도 없었다. 진짜 노숙했었다. 개인 컴퓨터도 없었다. 도서관에서 수업자료를 만들었다. 그때 도서관에서 컴퓨터를 최대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이라서 짧은 시간에 수식 입력을 하느냐고 지금도 수식 입력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때 첫 월급을 다 드렸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적은 월급을 받은 건데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나에게 이런 일자리를 주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에 익숙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교만해졌다. 처음에는 정말 작은 것에도 감사했지만... 지금은 정말 작은 것만 잃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연히 내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 내 것이 아닌 것으로 될 때 허탈함을 느낀다. 욥은 많은 것을 얻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했다. 욥은 많은 것을 잃었다. 그래도 하나님을 찬양했다. 앞으로 얻을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잃었을 때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잃을 것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서 미래를 잘 설계하기를 원한다.
◎ 욥기 1장 20-21절
▷ 그러자 욥은 일어나 자기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야훼께 경배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온 것 없었으니 죽을 때에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리라. 주신 자도 야훼시요 가져가신 자도 야훼시니 야훼의 이름이 찬양 받으시기 원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