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일하는 것은 혼자가 편하다.
▶ 요즘 아침 6시나 6시 30분에 수학을 떠들기 시작한다. 수업이 끝나고 실전 모의고사를 제작하다가 새벽 2시 정도에 잠을 자다 보니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 여유가 없다 보니 둥글둥글한 성격이 점점 까칠해지는 것 같다. 남들과 같이 일하는 것을 싫어한다. 혼자 일해야 편하다. 직장에 들어가면 나만큼 열심히 안 하는데 똑같은 월급을 받는 것이 싫고, 사업을 시작해서 밑에 직원을 두면 내 기준에서 너무 실력이 떨어져서 월급을 주기 아깝다는 마음으로 월급을 준다. 많은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하는 것은 혼자가 편하다. 그런 면에서 주님은 자기 혼자 하시는 것이 더 편하실 것을 굳이 인간 따위와 함께 하시려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된다. 뭐 주님의 시점에서 쓸모없는 인간 중 하나인 나는 개이득이기는 하지만... 쓸모없는 사람을 쓸모 있게 만들어서 쓰시는 주님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도 내 성격으로는 평생 이해를 못 할 것 같다. 곧 수능이다. 엄청 바쁘다. 수능이 끝나면 내년 커리큘럼을 준비해야 해서 더 바빠질 것 같다. 내년에는 교육과정이 바뀐다. 교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고, 보조쌤님들을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게 많은 시간을 써서 재교육해야 한다. 이런 조언을 종종 듣는다. “퀄리티를 조금 낮춰서 사업을 넓게 하면 떼돈 벌 거야.” 한 번이라도 나에게 이런 조언을 하는 사람들은 내 인간관계에서 철저하게 차단한다. 나랑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다. 퀄리티를 최상으로 하기 위해 지금 있는 규모도 내년에는 더 줄이려고 한다. 보조쌤님들이 나가면 그 자리를 채우지 않을 생각이다. 규모를 더 줄일 생각이다. 내 성격대로 그냥 귀 닫고 내 꼴리는 대로 가야겠다. 돈보다는 내 가치관을 따라가고 싶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남들의 솔루션은 그냥 개무시. 왈왈 짖는 강아지 소리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