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기도 제목에 올라온 강아지를 통해서 내 모습을 보게 됐다.
▶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기도 제목을 나누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기도 제목이 올라왔다. “우리 집 강아지가 갑자기 아파서 수술실에 왔어. 수술이 잘 끝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할게.” 아무리 친한 친구지만 “강아지가 아픈 것을 왜 기도 제목으로 올리는 거냐?”라고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내 성격상 그냥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강아지 수술이 잘 끝나서 그 친구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해달라고 짧게 기도했다. 동물병원이 많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인도네시아에는 동물병원이 거의 없다고 했는데, 다행히 가까운 곳에 동물병원이 있어서 급한 수술을 잘 끝냈다고 한다. 수술이 잘 끝났다고 하는 메시지를 보자마자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비꼬듯이 말했다. “기도 제목에 강아지를 올렸는데, 간증은 못 듣겠지?” 그랬더니 이런 간증을 들려줬다. “내가 수술실에는 못 들어가니깐 수술실 밖에서 애타게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도하면서 기다렸는데, 이 멍청한 강아지는 내 마음도 몰라주더라. 수술이 끝나고 삐져서 나를 안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리고, 내가 억지로 보려고 하면 내 얼굴에 짖더라고. 아마도 내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했겠지. 수술실 밖에서 얼마나 애타게 기다린 줄은 모르고. 멍청이. 근데 내 모습도 똑같이 보이더라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오해하며 삐져있는 내 모습... 많이 반성했어.” 이 간증을 듣고 무슨 여성호르몬이 생겼는지 전화를 끊고 꽤 오래 울었다. 이 강아지의 모습과 내 모습도 똑같았기 때문이다. 이 강아지는 수술실에 보호자가 못 들어가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보호자가 자신을 버렸다고 착각하고, 수술실 밖에서 애타게 자신을 기다리는 보호자를 인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보 멍청이!
① 나는 주님의 것이다.
◎ 이사야 43장 1절
▷ 그러나 이제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주께서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주께서 네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값 주고 구해 내었으니 너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의 이름을 지명하여 불렀으니 이제 너는 나의 것이다.
▶ 나는 주님의 것이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주님이 안 보여도 “너는 나의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② 성령님께서 나를 대신해서 기도해 주신다.
◎ 로마서 8장 26-27절
▷ 성령께서도 우리의 연약함을 적극 도와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절실함으로 우리를 위해 아주 적절하게 기도해 주십니다. 사람의 깊은 속마음을 살펴 아시는 아버지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생각을 훤히 아십니다. 그것은 성령께서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성도를 위해 성도를 대신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깨지고 저기서 깨지면서 아프게 수술받는 중에도 수술실 밖에서는 나를 위해 잠도 못 주무시고 기도해 주시는 성령님이 계신다.
③ 어떤 것도 나를 주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지 못한다.
◎ 로마서 8장 38-39절
▷ 그러므로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 생명, 천사들, 귀신들, 현재 일, 장래 일, 그 어떤 세력, 아무리 높은 곳, 아무리 깊은 곳,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일지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결코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 나를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떤 것도 나를 주님의 사랑에서 끊게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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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깨지고 저기서 깨지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동네북이 다 됐다. 이렇게 얻어터지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것이다. 기도를 시작하면 주님께 감사할 것이 많은데도 지금 상황만 놓고 투덜투덜 원망을 늘어놓곤 한다. 하루하루 이렇게 깨지면서 살 것 같으면 그냥 빨리 내 목숨이나 걷어가시지 왜 잘난 사람들은 도와주시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나는 버리시냐고 따지듯이 기도 아닌 기도를 요즘 들어 많이 했던 것 같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내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삐져서 주인을 안 쳐다보려고 고개를 돌리고 짖어대는 강아지 녀석처럼 말이다. 나는 주님의 것이다. 어떤 것도 주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문밖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주님을 기다리길 원한다. 주님의 시간에 내 억울함이 풀리고, 위로받고, 지금보다 더 큰 물질의 복이 쏟아질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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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양 ; 하나님의 시간
◇ 원곡 ; WAKTU TUHAN / 본인 번안
▷ 주님 허락하신 모든 시련을 통해 / 나는 믿네 가장 선한 것 주실 주님 / 기다리던 주님의 때가 오면 내 삶 회복되겠네 주님의 능력 믿네 / 주님의 시간에 이루시네 때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 어떤 시련에도 믿음 잃지 않네 하나님의 시간을 신뢰해
▶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예전에 많이 불렀던 찬양이다. 요즘도 많이 부른다.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길 원한다. 주님의 시간에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질 것을 소망하며 하루하루 버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