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묵상한 말씀 33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2023.12.12)

◎ 제목 :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 올해도 3월 모의고사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제작하는 중이다. 3개월 만에 영어 듣기 파트의 음원을 만드는 미국인 친구와 만났는데, 내 집 근처로 어제 막 이사를 왔다고 해서 집들이에 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거실 벽에 걸린 액자 안에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Let love and faithfulness never leave you.” 잠언 3장 3절에 있는 글이란다. 최근에 끝난 이전 커리큘럼을 되돌아봤다. 부족했던 사랑이 보인다. 내가 조금 더 성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후회도 든다. 이제 새로운 커리큘럼이 시작됐다. 새로운 커리큘럼에 탑승한 처음 보는 학생님들도 많고, 이전 커리큘럼에서 봤던 학생님들도 많다. 사랑과 성실을 갖고 커리큘럼을 잘 진행하기..

후배님의 신혼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2023.11.22)

◎ 후배님의 신혼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 저번 주말에 내가 많이 아끼는 후배님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 거냐고 물어봤다. 아직 못 정했다고 했다. 많이 아끼는 후배님이라서 신혼여행을 갈 때 용돈이라도 챙겨주려고 신혼여행지가 정해지면 꼭 연락을 달라고 했다. 어제 연락이 왔다. 신혼여행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 해외에서 놀다가 그 근처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틀렸다. 우리나라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처음 것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했다. 리얼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와... 정말 내 후배님이 참 자랑스럽고 멋있다. 어디 근사한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서 멋있는 건물, 자연과 찍은 사진보다 봉사가 필요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신혼여행을 하나님..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 (2023.11.14)

◎ 제목 :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이 있다. ▶ 바쁘다.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 집에 있는 시간에도 바쁘다. 수업자료를 만들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집에 학생님들이 찾아온다고 하면 일을 미룬다. 그리고 따뜻한 뱅쇼와 다과를 준비해서 정성스럽게 맞이한다. 가끔은 새벽에 술을 잔뜩 마시고 오는 학생님들도 있다. 집이 홍대입구역, 신촌역 근처라서 술을 잔뜩 퍼마시면서 실컷 빵댕이를 흔들고 놀다가 지쳐서 오는 학생님들이 많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술에 취해서 그런지 이야기의 수준이 아주 저질이다. 그래서 재밌다.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준다. 어제는 어떤 학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부담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네요.” 입장을 ..

머지않아 수학이 아닌 성경 말씀을 학생님들 앞에서 떠들게 됐다. (2023.11.08)

◎ 제목 : 머지않아 수학이 아닌 성경 말씀을 학생님들 앞에서 떠들게 됐다. ▶ 수학을 쉽게 풀어서 떠들어야 한다. 수학을 재미있게 떠들어야 한다. 이것이 나의 사명이다. 어떻게 하면 왜곡하지 않으면서 쉽게 풀어서 떠들 수 있을까 시간이 생길 때마다 고민하고 연구한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분이 있다. 최고의 성경 스토리텔러셨던 조용기 목사님! 성경의 이야기를 어렵게 떠들고, 정말 재미없게 떠드는 사람들도 있다. 다행히 나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주로 들으면서 어릴 때 설교 시간이 지루했던 기억이 1도 없다. 수학을 많이 배우면 수학을 어렵게 떠들지 않는다. 많이 배울수록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많이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게 떠드는 것이다. 사람들은 많이 ..

매를 맞은 기억을 떠올려봤다. (2023.11.07)

◎ 제목 : 매를 맞은 기억을 떠올려봤다. ▶ 학생님들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두런두런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대 차이를 느끼는 부분이 있었다. 찾아온 학생님들 모두 매를 맞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체벌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매를 맞아야 할 때 매를 맞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님들을 보내고 나서 매를 맞았던 아름답지 않은 추억을 떠올려봤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잘못해서 매를 맞은 적이 많이 있었다. 억울하게 매를 맞은 적도 종종 있었다. 지금은 종아리에 멍이 들 정도로 체벌하면 뉴스에 나오겠지만, 내가 학생 때만 해도 종아리에 멍이 드는 것은 매우 평범한 일상이었다. 시간이 오래 지났어도 매를 맞는 고통을 안다. 내가 맞아야 할 매를 ..

시험장 밖에서... (2023.11.03)

◎ 제목 : 시험장 밖에서... ▶ 이제 수능이 얼마 안 남았다. 수능 시험을 볼 때 내가 이뻐하는 학생님들 옆에서 같이 시험을 쳐줄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현실성 없는 망상을 몇 번 해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시험장 밖에서 시험을 잘 볼 수 있도록 믿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 기도가 바로 응답받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때마다 내가 죄를 많이 지어서 버림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요즘도 그렇다. 어쩌면 내가 시험을 다 풀 때까지 주님께서 시험장 밖에서 기다려주시는 것은 아닐까? ◎ 시편 22편 1-2절 ▷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 어째서 나를 돕지 않으시고 내가 신음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십니까?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오랜만에 오드리 동화책을 읽었다. (2023.10.16)

◎ 제목 : 오랜만에 오드리 동화책을 읽었다. ▶ 수업 때 쓰는 교재 표지에 있는 토끼 그림이 뭐냐고 묻는 학생님들이 있었다. 10년 전에 읽었던 영어 동화책에 나온 그림을 그린 것이다. 동화책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어서 아무도 사지 않는 토끼 인형이 캐롤라인이라는 소녀에게 선택받고, 이름도 얻었다. 이름은 오드리. 오드리는 얼룩이 걸리면 버림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얼룩을 가리며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보낸다. 어느 날 얼룩을 가리지 못한 채로 캐롤라인의 친구들에게 오드리가 소개되는 일이 터졌다. 오드리는 버림받을 것이 두려웠다. 그때 캐롤라인이 이렇게 말했다. “네 가슴에 있는 얼룩 때문에 내가 너를 선택한 거야.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너를 사랑해..

실수로 만들어진 책을 다 버렸다. (2023.10.06)

◎ 제목 : 실수로 만들어진 책을 다 버렸다. ▶ 실수로 출판사에 잘못된 수업자료 파일을 보내서 잘못된 책이 인쇄됐다. 실수로 이전 교육과정의 내용을 보낸 것이다. 1도 쓸모없는 책이 탄생한 것이다. 다 버렸다. 허무했다.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렸다. 300만 원 조금 넘는 돈을 그냥 버렸다.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그냥 버려지는 책을 보니깐 아까웠다. 내가 실수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것만큼 불행한 인생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시편 139편을 읽었던 것이 떠올랐다.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다. 실수로 나를 창조하시지 않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오늘도 수학을 떠들면서 만나는 학생님들을 사랑하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

영원할 것 같았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2023.10.05)

◎ 제목 : 영원할 것 같았던 추석 연휴가 끝났다. ▶ 옛날에 수학을 가르쳤던 학생님들이 추석 연휴 때 집 근처인 연남동에 놀러 온다고 해서 밥이라도 사주려고 나왔다. 이들 중에는 아이돌 그룹 가수도 있다. 이쁘고 인기도 많다. 유튜브에 1억 뷰가 넘는 영상도 있다. 같이 나란히 길을 걷는데 얼마나 자존감이 폭발했는지 모른다. 이처럼 이쁜 사람과 나란히 길을 걷기만 해도 자존감은 최댓값을 찍는다. 내 인생에 자랑이 되는 학생님들이 좀 있다. 다 말로 하면 최소 3시간은 넘게 떠들 수 있을 것 같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만으로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던 순수한 시절이 있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통해서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느꼈던 현상은 한 10년 전에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점점 주님과 멀어진 것..

지금처럼 살아도 될까? (2023.09.27)

◎ 제목 : 지금처럼 살아도 될까? ▶ 영상강의를 편집하다가 학생님들에게 내가 한 말을 들었다. “저는 4등급을 받는 분들이 제일 불쌍해요. 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 것도 아니고...” 상위 30%에서 50% 사이에 있는 학생님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기초 공부만 하다가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대학교에 간다. 조금만 더 공부하면 충분히 상위 30% 안에 들 수 있는데도 기초 공사까지만 끝내고 완성하지 못한다.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을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아프다. 지금 내 믿음의 상태도 4등급을 받는 학생님들처럼 미지근한 상태가 아닐까? 어떤 학생님이 나에게 찾아와서 물어봤다. “지금처럼 공부해서 될까요?” 이 질문을 듣자마자 2시간 동안 그 학생님에게 어떻게..